삼미 슈퍼스타즈의 구단 창단과 매각

지난 시간에서 MBC 청룡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는데 이번에는 또 하나의 원년 창단 팀인 삼미 슈퍼스타즈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지금의 인천 야구의 시작이며 영화로도 만들어진 바로 그 팀입니다. KBO의 불명예스러운 기록들을 많이 보유한 안타까운 팀이기도 한 삼미 슈퍼스타즈의 창단과 매각 이야기를 지금 시작하겠습니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구단 창단과 매각

창단 첫해 첫 공식 경기가 대구구장에서 열렸습니다. 이 경기에서 인호봉 선수의 3 실점 완투, 양승관의 3타수 2안타 2타점의 활약으로 당대 최강팀인 삼성 라이온즈를 5대 3으로 이기며 첫 승리를 하였습니다. 그 후에는 전력의 한계가 나타나며 최하위로 내려갔습니다. 원년 6개 구단들 중에서 국가대표선수가 하나도 없는 유일한 팀이고 선수층이 양과 질 모두 형편없었습니다. 여기에 개막 3개월간 홈구장인 인천 공설운동장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한 부분도 하나의 요인입니다.
특히 4월 25일 춘천에서 열린 OB와의 경기에서 초반 8대 0으로 앞서다 11대 12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크게 떨어지는데 이 계기로 4월 27일  박현식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으로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퇴진을 했고 이후 이선덕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지만 최하위의 성적이 됩니다. 결국 1982년 전기, 후기리그에서 거둔 통합 승률 0.188(15승 65패)은 프로야구 역대 최저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삼미는 프로야구 출범 당시 가장 최약체 팀이었습니다. 매년마다 꾸준한 성적 부진으로 매각 때까지 1983년을 제외한 6개 구단들 중 항상 6위를 기록했습니다.

1982년 삼미가 원년팀 OB에 16전 전패로 한 번도 못 이기는 등 상위권과 하위권의 전력차가 크자 KBO는 결단을 내리는데 바로 해외동포 선수에게 문을 열기로 했습니다. 1985년부터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전력 균형을 위해 1983년으로 앞당깁니다. 이에 삼미는 일본 프로야구 통산 91승 84패를 기록한 장명부와 1982년 2군 웨스턴 리그 타율 2위를 기록한 이영구를 영입합니다. 여기에 김진우, 임호균, 이선웅, 정구선 등이 가세하며 전력이 탄탄해졌습니다. 또 박현식 초대 감독과 더불어 인천야구의 대부인 김진영 인하대 감독을 사령탑에 올리면서 재창단을 방불케 했습니다. 그런데 선수 수급의 많은 돈을 쓴 여파로 해외 전지훈련 비용까지 다 써서 비닐하우스를 지어 국내 전지훈련을 하게 됩니다.
1983년 시즌에 427이닝 30승 16패 6세 이브라는 프로야구 역사상 엄청난 괴력을 보여준 장명부와 임호균의 활약으로 전후기 2위씩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키기도 하였는데 아쉽게도 이 당시엔 전후기 1위 두 팀만 한국시리즈에 직행해서 삼미는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합니다.
그리고 다음 시즌부터 장명부가 30승 달성시 1억 원 보너스라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구단의 불만과 태업성 플레이로  13승 20패 7세이브로 추락하면서 삼미는 다시 약팀으로 돌아갑니다. 여러 내분으로 삼미는 전 후기리그에서 다시 최하위로 추락합니다.
1985년은 더 처참했습니다. 3월 30일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5대 1로 승리한 다음 날인 3월 31일부터 한 달 동안 단 1승도 못 올리며 18연패라는 프로야구 사상 최다 연패를 기록합니다. 이 시기에 삼미 전을 승수 쌓기용으로 여긴 상대팀의 에이스들이 앞다퉈 등판해 삼미의 연패가 더욱 길어진 요인이 되었습니다. 4월 30일 MBC 청룡을 상대로 한 홈경기에서 최계훈의 4대 0 완봉승으로 긴 연패를 탈출합니다. 기쁨도 잠시 5월 1일 결국 전기리그를 끝으로 성적 부진과 모기업의 재정난으로 청보식품에 70억 원으로 매각한다는 발표를 합니다. 1985년 6월 29일 구단명은 청보 핀토스로 바뀌고 운영법인은 '삼미 항업'으로 변경되었고 1993년 후에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당시에 삼미 구단주인 김현철 회장은 매각 협상을 마치고 매각서에 사인하고 눈물을 흘리며 밤을 지새웠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